2번째 사춘기였던 2024을 마치며
벌써 2024년이 끝났다. 말도 안돼..
2024에는
나는 올해 4학년이었는데, 저학년 때 미리 학점을 채워놓아 1학점만 수강신청해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 때 21학점에 계절학기에....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일 같다. 그 덕에 좀 더 대외활동,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우선 이뤄낸 것, 한 것들을 시간대 별로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은 듯
- (1월) IT 연합동아리 UMC에서 첫 Spring 프로젝트 [주인장] 참여
- (3월) IT 연합동아리 SOPT 서버 파트 붙음
- (7월) SOPT 팀빌딩으로 프로젝트 [한끼족보]에 서버 팀원으로 참여
- (10월) 한끼족보, 주인장 정식 출시
아침에 수영하고... 동아리하고... 프로젝트하고... 스택 공부하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그러한듯하다.
특히 상반기에는 정말 프로덕트 개발, 스택공부에 몰입한 것 같다.
2번째 사춘기가 오다
올해 중반에는 정말 "내가 개발자로 가는 것이 맞나?"라는 고민으로 가득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SOPT, 심지어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server 파트에 지원 한 번만에 붙었는데, 들어가니 나보다 잘하는 사람 천지였고, "정말 나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만 수백 번 하게 되었다. 나름 지금까지 다른 프로젝트에서 팀원들한테 실력으로 칭찬 많이 받아왔는데, 잘하는 사람 사이에선 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방학 프로젝트가 끝난 후로는 4학년 2학기가 되었으니 포트폴리오를 슬슬 정리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내가 기업 입장이라면 나같은 지원자를 뽑을 것 같지 않았다.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 2개 + 단대 수석 + 동아리 + 프로젝트 등등... 정말 뼈 빠지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런 상태라니 정말 허무하고 허탈한 감정만 들었다. 집에만 있으니 루틴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었고... 주변의 IT 유니콘 기업, 대기업 취업 소식을 들으며 지금까지 난 뭘한걸까라는 자괴감이 들었고, 점점 나태함에 빠져들었다.
회복
그러다 11월 쯤 다시 회복했다.
지금 회고하면서 생각해보니 저 사춘기 기간은 3달 밖에 되지 않는듯...? ㅋㅋ 동아리 프로젝트 끝나고 8월부터 10월까지니까.... 왜 이렇게 길게 느껴졋을까. 사실 난 회복탄력성이 아주 좋은 편이라 자괴감에 힘들어하면서도 한편으론 언젠간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휴학도 안 했어서 그냥 쉬어가는 시간였다라고 생각하려한다. 지금까지 아르바이트에 전공 공부하느라 정신없었고.. 특히 3학년부터는 방학에 프로젝트 하느라 방학 때도 한 번도 안 쉬었었고... 그냥 생각정리하는 기간이었던 듯....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연말결산하려고 올해 일기장을 꺼냈는데, 1월 4일에 쓴 내용을 보고 정신이 확 들었다.
내가 처음 Spring으로 서버 프로젝트를 했던게 UMC 해커톤이었다. 이걸보고 와 나 Spring 한지 1년도 안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오래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제대로 시작한지 1년도 안되었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 못할 것 같다고 자학한게 좀 양심없던 듯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던게 정말 무의미했던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회복하고 생각하보니 정말 그렇지 않다.
상반기에 동아리 스터디와 다른 개발자들의 레포지토리 공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공유를 하며 차근차근 쌓아온 지식들로 앞으로 노력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 런칭한 프로젝트들에서 개선할 점이 정말 많아 보여 연말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만약에 프로젝트 시도조차 포기한다면 이렇게 개선할 기회도 없었겠지싶다.
내 강점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앞길이 막막하고 힘들지라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언젠간 빛을 발할 것이라는 확신히 든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조급한 마음에 남들이랑 나를 비교하면서 너무 욕심부렸던 것 같다. 이제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우선 졸업유예를 하고....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들을 더 꼼꼼히 공부하고, 실제 코드에 적용하면서 스택업을 해보려한다. 차근차근해나가면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한다. 나는 '천재 개발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함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2025년에는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꾸준히 노력해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싶다.
만화 하이큐에서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2023년 12월에 써서 2024 다이어리에 계속 붙이고 다녔던 문구인데, 2025년 다이어리로 옮기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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